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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민의 #]코로나19 속 지구의날…'#빨대반납'부터 '#제로웨이스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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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08회 작성일 21-04-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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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민의 #]코로나19 속 지구의날…'#빨대반납'부터 '#제로웨이스트'까지

   #빨대반납 #뚜껑반납 운동으로 기업 변화 이끌어내요구형 운동과 쓰레기 최소화 #제로웨이스트도 열풍[
편집자주]샤프가 아니라 해시태그(#)입니다. 모바일 세상 속 멋지고 핫한 것들은 모두 해시태그가 됩니다. 해시태그를 보면 최신 유행, 패션, 음식부터 사회적 경향성이나 캠페인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해시태그가 주목받고 있는지, 우리 사회에 족적을 남긴 해시태그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합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비누 하나로 씻은 지 10년 차가 대답해드립니다."

"일회용 스푼 없어지면 좋겠네요. 생분해 플라스틱 용기와 스푼이 가능할 것 같은데 왜 안 할까요? 불매라도 해야 하나요?"

21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플라스틱 없어도 잘 산다'(플없잘)에 올라온 글들이다. 플없잘 페이지에는 환경보호에 관심 있는 시민 약 7900명이 자유롭게 들러 환경보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2019년 6월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코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의 호소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빨대반납 #뚜껑반납…네티즌들이 만들어 낸 변화

플없잘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쓰담쓰담' 계정, 카카오톡 오픈채팅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방'에서는 지구를 위해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실제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2020년 2월 우유나 두유팩에 플라스틱 빨대가 붙어있는 것이 낭비라고 여긴 시민들은 그간 모은 빨대와 함께 편지를 여러 우유 회사에 동시다발적으로 보내기로 했다.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은 서로 온라인으로 #빨대반납 #빨대는선택 #빨대어택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퍼나르며 함께 행동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매일유업이었다. 매일유업은 고객담당 임원이 빨대를 보내온 시민들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왔다. 올해 초에는 빨대 없는 팩 우유를 출시하기도 했다.

가시적인 성과에 힘을 얻은 시민들은 CJ제일제당에는 스팸(캔햄) 플라스틱 뚜껑을, 요구르트 제조사들에는 이중포장된 요구르트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 달라며 #뚜껑반납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실제로 뚜껑 없는 스팸을 한정판으로 판매했다.


21일 인스타그램에 #제로웨이스트를 검색해 나온 결과물. © 뉴스1


◇코로나19 속 #제로웨이스트 열풍…'요구형 운동'도 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았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970년 4월22일 시민 2000만명이 시위한데서 시작한 날이다.

코로나19로 플라스틱과 함께 집안에서 생활하게 된 우리나라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겠다고 결정하면서 환경 문제는 '환경 위기'로 격상됐다.

최근에는 '제로웨이스트' 열풍이 불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제로웨이스트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17만여 개가 나온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그릇을 들고 음식점에 방문해 포장하는 사람이 늘었다. 포장재 없이 내용물만 파는 '제로웨이스트 상점'도 많아졌다.

지난해 제주살이를 시작한 송진영씨(30)는 재생 칫솔, 텀블러, 장바구니 사용을 생활화하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꿈꾸며 관련 교육을 받는 송씨는 재능기부로 이따금 바닷속에 들어가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다.

송씨는 "상점에 가면 늘 비닐봉지는 주지 말라 하고 물건만 손에 들고나온다"면서 "앞으로 나의 생활 터전이 될 제주 바다가 아름다워야 내가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환경보호 캠페인 참여 양상도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시민 각자가 분리수거를 잘하고 일회용품을 덜 쓰는 '생활형 운동'이었다면 지금은 동시에 정부, 기업, 관련 기관에 목소리를 내는 '요구형 운동'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정치인의 SNS에 환경 정책을 요구하는 글을 시민과 함께 보내거나 시민들이 자신의 SNS에 청와대나 공적금융기관을 해시태그한 게시물을 올리고 기업들의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리수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정부나 기업에 전달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며 "작년 빨대반납 운동도 그린피스 플없잘 참여자분들이 함께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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