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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 물티슈, 아이스팩도? 일상 속 미세플라스틱[에코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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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48회 작성일 21-07-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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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 물티슈, 아이스팩도? 일상 속 미세플라스틱[에코노트]

사진=unsplash

‘일상생활 속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알려주세요.’
합성섬유로 된 옷을 세탁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에코노트] 기사가 나간 뒤 받은 질문입니다. ‘옷’ 처럼 생각지 못하게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물건들이 또 있는지 궁금하다는 거였지요. 그래서 오늘은 딱 봐도 ‘내가 플라스틱이다’ 하는 것 말고 ‘이것도?’라고 놀랄 만한 물건들, 더 알려드립니다.

① 티백·종이컵

사진=unsplash

종이 티백보다 왠지 더 고급스럽고 깨끗할 것 같은 삼각형 모양의 티백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실크 티백이라고 불리는 이 삼각형 티백은 나일론이나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2019년 캐나다에서는 삼각형 티백을 95도 물에 5분간 넣었을 때 무려 116억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죠. ‘홍차의 나라’ 영국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영국의 6대 차 브랜드 중 3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삼각형 티백이 아니라고 완전히 안심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종이 티백 역시 플라스틱을 코팅한 ‘폴리프로필렌 코팅 종이제’가 대부분입니다.

사진=unsplash

일회용 종이컵도 티백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죠. 종이컵이 물에 젖지 않는 이유는 내부에 코팅된 폴리에틸렌 때문인데요. 본래 폴리에틸렌은 녹는점(105~110도)이 끓는점(100도)보다 높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도 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인도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종이컵에 담은 85~90도 온수 100㎖에 약 2만5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스타벅* 톨사이즈 용량은 355㎖입니다.)

종이컵이 재활용 되기 어려운 것도 이 내부 코팅 때문이라고 하죠. 종이컵은 사용 자체를 줄이는 습관이 제일 중요해 보입니다.

② 물티슈·시트 마스크

사진=freepik

아기 있는 집의 필수품이 돼버린 물티슈나 피부에 직접 닿는 시트 마스크도 미세 플라스틱과 뗄 수 없는 물건들입니다.

물티슈는 레이온·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를 압축해서 만든 부직포입니다.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는 건 미세플라스틱을 바다에 그대로 버리는 거나 다름없는 행동입니다. 아이용 물티슈든, 클렌징티슈든 꼭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천연펄프로 만든 비데용 물티슈도 물에 완전히 풀어지지는 않는답니다. 물티슈가 하수 처리장의 골칫거리라는 보도는 여러 번 나왔지요.)

15분 정도 얼굴에 붙였다 버리는 시트 마스크도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을 혼합해 만든 플라스틱입니다. 물티슈보다 쓰는 횟수는 적지만, 한 번 사용할 때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대개 1장씩 낱개로 포장된 데다 시트에 비닐이나 플라스틱 필름까지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최근에는 생분해 되는 셀룰로스 마스크 팩도 늘고 있습니다. 다만 생분해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퇴비화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화장품에 실리콘 성분이 들어 있다면 실리콘이 마스크를 코팅하는 역할을 해 생분해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③ 아이스팩

사진=박상은 기자

아이스팩 충전재는 대부분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수지(SAP)입니다. 물을 흡수해서 젤 형태로 만드는 성질이 있어서 기저귀나 생리대에도 사용되죠.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SAP는 자연분해가 안 되고 소각이나 매립도 어려워서 덜 쓰고 안 쓰는 게 답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집에서는 무조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부피가 너무 크다면 내용물을 신문지에 쏟아서 햇볕에 말린 뒤 버리라고 하죠.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아이스팩이 많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스팩 수거함을 통해 보낼 수 있습니다. 전국의 수거함 위치는 포장공제조합 홈페이지(pkga.or.kr)에 들어가면 첫 화면 팝업창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등이 만든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하나같이 우리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매일 쓰는 물건들이지요. 환경을 생각한다면, 결국 우리가 불편을 감수하는 길밖에 없어 보입니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물티슈보다는 면 수건이나 행주를 쓰고, 아이스팩은 재활용하기. 귀찮더라도 하나씩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요.

‘환경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매일 들어도 헷갈리는 환경 이슈,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노하우를 [에코노트]에서 풀어드립니다. 환경과 관련된 생활 속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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