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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업 박차”…주류·담배업계도 ESG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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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94회 작성일 21-05-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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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업 박차”…주류·담배업계도 ESG 투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5.20 15:59


친환경 공정으로 맥주 제조
비연소 담배로 공중보건 개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오비맥주 배하준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함께 맥주박 도우로 만든 피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  오비맥주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함께 맥주박 도우로 만든 피자를 만들고 있다. ⓒ오비맥주

술·담배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건강에 부정적인 산업군이지만 소위 ‘반(反) ESG’ 업종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 친환경 제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 공공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을 펼치며 새로운 ESG 모델을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본사인 AB(앤하이저부시)인베브의 지원 아래 지속가능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맥주 제조다. 오비맥주는 켑코에너지솔루션, 이온어스와 함께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광주와 청주, 이천의 3개 맥주 생산 공장에서 직접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를 만든다는 목표다.

맥주 부산물(맥주박)을 활용한 식품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푸드 업사이클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MOU를 맺고 선보인 에너지바 '리너지바'(RE:nergy bar)가 대표적이다. 신생 벤처기업과의 상생은 물론 버려지던 맥주 부산물을 활용해 환경문제 해결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캔, 페트 등 용기의 체계적 재활용·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GF 리테일, 요기요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재활용·분리배출 독려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테라, 진로 등 주요 제품은 환경성적표지인증도 획득했다.

(KT&G 사진2) KT&G 중장기 환경경영 비전 체계도
KT&G 중장기 환경경영 비전 체계도 ⓒKT&G

담배업계는 ESG 경영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KT&G는 최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을 통한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만들어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KT&G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줄이고, 이후 2050년에는 최종 목표인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책임의 범위를 사업장뿐만 아니라 원료부터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Value-Chain)’ 전체로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잎담배 농가 에너지효율 개선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2020년 대비 2030년 용수 사용량을 20% 절감하고, 폐기물 재활용 역시 2030년에는 90%를 달성해 순환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 실현을 기업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 대신 비연소 제품을 통해 공중보건을 개선하겠다는 비전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실제 필립모리스의 불을 붙여 태우지 않는 비연소 제품군은 매년 꾸준하게 성장해 이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매출액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BAT코리아도 비연소 제품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를 5000만 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술·담배라는 업종 특성상 다른 산업군에 비해 ESG 경영을 위한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나아가 ESG 경영에 걸맞은 추가적인 사업 모델 발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규제 산업인 만큼 ESG에 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기존에 진행해오던 CSR은 ESG 평가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서 앞으로 M&A, 협력, 친환경 분야 창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 역시 “원래 해오던 사회공헌 활동들이 많지만 ESG가 화두가 되면서 ESG 경영에 적합하게 방향을 맞춰가는 것 같다”며 “ESG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 방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주류기업이라고 해서 불리하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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